착한 암이라고 불리는 갑상선암도 안심하면 안된다
갑상선암은 한국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40대부터 급격히 증가하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5배 이상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착한 암’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진행 속도가 느리고 생존율이 높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갑상선암의 원인, 증상, 진단 방법, 그리고 치료법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갑상선의 역할과 갑상선암의 정의
갑상선은 목 앞부분, 즉 갑상연골 아래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입니다. 체내 대사 조절을 담당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며,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에 생긴 혹은 '갑상선 결절'이라고 하며, 이는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됩니다. 악성 결절이 바로 갑상선암입니다.
갑상선암의 발생 현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약 40만 8,770명의 갑상선암 환자가 등록되었습니다. 이는 10년 전보다 약 25%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증가 요인은 건강검진과 초음파 검사의 보편화, 생활 습관의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여성 환자가 전체 갑상선암 환자의 약 80%를 차지하며, 50대 이상의 남성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는 갑상선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상선암이 착한 암으로 불리는 이유
갑상선암이 흔히 ‘착한 암’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유두암과 여포암이 전체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진행 속도가 느리고 예후가 좋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갑상선암의 종류에 따라 예후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유두암(Papillary Thyroid Carcinoma): 가장 흔한 형태로, 치료 후 생존율이 높고 진행 속도가 느립니다.
- 여포암(Follicular Thyroid Carcinoma): 유두암과 유사하지만, 간혹 폐나 뼈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수질암(Medullary Thyroid Carcinoma): 드물지만, 유전적 요인이 강하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 미분화암(Anaplastic Thyroid Carcinoma): 매우 드물지만 예후가 좋지 않으며, 진단 후 수개월 내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갑상선암을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기보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갑상선암의 원인과 위험 요인
갑상선암의 주요 원인은 갑상선 여포세포의 유전자 변형입니다. 이러한 변형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방사선 노출: 가장 확실한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방사선량이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증가합니다.
- 가족력: 부모나 형제자매 중 갑상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 이전 갑상선 질환 병력: 갑상선염이나 양성 결절이 있는 경우, 일부에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유전적 증후군: 가드너 신드롬(Gardner's Syndrome) 등 특정 유전 질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방사선 노출은 갑상선암과의 연관성이 확실한 요인으로, 과거 원전 사고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갑상선암의 의심 증상
갑상선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행됨에 따라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목 앞쪽에 단단한 결절(혹)이 만져짐
- 호흡곤란 또는 음식 삼키기 어려움
- 목소리 변화(성대마비로 인한 쉰 목소리)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상선암의 진단 방법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초음파 검사입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의 유무를 확인하고, 악성이 의심될 경우 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합니다. 세침흡인세포검사는 가는 바늘을 이용해 결절의 세포를 채취한 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갑상선암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므로, 위험 요인이 있거나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갑상선암의 치료 방법
갑상선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입니다. 암의 크기가 1cm 미만이고 림프절 전이가 없을 경우에는 경과를 관찰하기도 하지만, 종양이 크거나 전이가 의심되면 즉시 수술을 시행합니다.
- 전절제술: 갑상선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 방법입니다.
- 반절제술: 갑상선의 한쪽 엽만 제거하는 방법으로, 최근 많이 시행됩니다.
- 내시경 및 로봇수술: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미용적인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습니다.
로봇수술의 장점과 단점
로봇수술은 내시경 수술의 단점을 보완하여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주요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존 수술보다 정확하고 정밀한 절제가 가능
-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름
- 경구강(입안) 접근 방식으로 흉터가 보이지 않음
하지만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고,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갑상선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갑상선암을 예방하려면 위험 요인을 피하고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미역, 김) 섭취
-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체중 관리
- 갑상선 기능 이상 여부 정기 검진
결론
갑상선암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좋은 질환입니다. 하지만 종류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다를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특히 중년 여성이라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암이 의심되거나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예방 및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