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보안, 블록체인의 취약점과 리스크
블록체인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암호화폐 보안이 위협받는 이유
블록체인은 절대 뚫리지 않는다, 암호화폐는 안전하다— 이런 말, 들어보신 적 있죠? 하지만 2025년 현재, 수많은 해킹 사고와 수백억 원대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블록체인 = 절대보안’이라는 공식은 이제 과감히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암호화폐의 보안 구조, 블록체인이 가진 기술적 취약점, 그리고 우리가 실제로 조심해야 할 리스크들을 차분히 정리해봅니다.
① 블록체인의 기본 구조는 안전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블록체인의 강점은 데이터를 중앙 서버가 아닌 여러 노드에 분산 저장하고, 변경이 불가능한 해시 값으로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이 구조 덕분에 데이터 위변조는 어렵고, 해킹도 쉽지 않죠.
하지만 이건 순수한 구조만 놓고 봤을 때 이야기입니다. 실제 운영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코드, 합의 알고리즘, 토큰 이코노미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어요. 그리고 그 각각에는 다른 종류의 취약점이 존재합니다.
② 51% 공격: 탈중앙화가 오히려 약점이 될 때
블록체인에서 ‘가장 유명한 공격 방식’ 중 하나는 바로 51% 공격입니다. 이는 채굴자나 검증자가 전체 네트워크 해시 파워의 51% 이상을 장악하게 되면, 자신에게 유리한 거래를 조작하거나 이중 지불(double spending)을 시도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해요.
실제 사례로는 2019년 이더리움 클래식(ETC) 네트워크가 51% 공격을 당해 수십만 달러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적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처럼 대규모 네트워크는 안전하지만, 신생 코인이나 채굴량이 적은 네트워크는 여전히 취약합니다.
③ 스마트 계약, ‘코드 = 법’의 위험성
이더리움과 같은 플랫폼은 ‘스마트 계약’을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이건 말 그대로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코드’예요.
문제는 이 코드가 취약하게 짜이면, 그것도 법처럼 그대로 실행된다는 것입니다. 2016년 다오(The DAO) 사건에서는 스마트 계약 버그를 이용해 5천만 달러 이상의 이더리움이 유출됐고, 이로 인해 하드포크까지 발생했죠.
즉, 블록체인 자체는 안전하더라도 스마트 계약의 보안이 뚫리면 전체 시스템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야 해요.
④ 개인 지갑 보안: 기술보다 더 취약한 것은 사람
암호화폐 보안의 진짜 허점은 의외로 ‘기술’이 아니라 ‘사용자’입니다.
- 피싱 사이트: 공식 지갑처럼 꾸며진 웹사이트에 접속해 시드 문구를 입력하면 전액 탈취
- 키보드 해킹: 단순한 악성코드로 개인키 입력값을 탈취
- 메모장 저장: 지갑 비밀번호나 시드 문구를 PC 메모장에 저장해 두는 실수
이런 사고는 블록체인 구조와 무관하게, 지극히 일상적인 실수로 발생합니다. 즉, 아무리 강력한 기술이라도 사용자가 허술하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⑤ 노드 운영과 합의 알고리즘의 보안 허점
블록체인은 ‘합의’에 기반해 작동합니다. 하지만 이 합의 과정에도 함정이 있어요.
예를 들어, 지분증명(PoS) 방식은 적은 에너지로 빠르게 합의할 수 있지만, 소수의 대형 보유자가 검증권을 독점할 경우 중앙집중화와 조작 가능성이 생깁니다.
또, 노드를 운영하는 서버 자체가 해킹될 수도 있습니다. 노드가 변조되면 잘못된 블록을 생성하거나, 잘못된 검증이 이뤄질 수도 있어요.
결국 탈중앙화는 ‘참여자의 분산’뿐 아니라, 보안 프로토콜의 설계와 운영 분산까지 함께 고려되어야 진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⑥ 완전한 보안은 없다, 리스크를 인지하고 선택하는 것
암호화폐는 ‘안전한 기술’이 아니라 ‘높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기술’입니다. 우리는 기술의 구조뿐 아니라, 그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어떤 실수로 사고가 나는지를 함께 이해해야 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보안을 지킬 줄 아는 사용자’가 되는 것이죠.
- 지갑 백업, 이중 인증, 최신 보안 소프트웨어 사용
- 피싱 의심 사이트 접속 금지, 모바일 앱 다운로드 시 출처 확인
- 거래소 해킹 위험 고려해 하드월렛 사용
완전한 블록체인은 없습니다. 대신, 위험을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안전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