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2, 관세 전쟁과 소비자 논란 속 가격 정책의 실체는?
닌텐도 스위치2, 관세 전쟁과 소비자 논란 속 가격 정책의 실체는?
8년 만에 새롭게 출시되는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스위치2(Switch 2)’가 출시 전부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감만큼이나 불만도 크죠. 특히 가격 책정과 관련된 논란, 그리고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복잡하게 얽히며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① ‘왜 일본만 싸게 판다는 거야?’ – 글로벌 가격 차이에 불만 폭발
닌텐도 스위치2의 일본 내수용 출고가는 4만9980엔(약 50만원)입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64만8000원, 미국은 449.99달러(약 66만원)로 책정되었죠. 일본과의 가격 차이가 무려 30% 이상입니다.
소비자들은 “같은 제품인데 왜 일본만 저렴하냐”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5보다 비싸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닌텐도에 대한 불신까지 커지고 있어요.
이에 대해 닌텐도는 “일본 내수용은 일본어만 지원하고, 계정 연동도 일본 지역에 한정된다”고 해명했지만, 이러한 차이가 가격을 15만원 이상 벌릴 근거로 보기엔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② 미국발 ‘관세 폭탄’, 사전 주문도 연기
가장 큰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입니다. 그는 최근 일본, 베트남, 중국 등 주요 수입국에 대해 최대 54%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내놨습니다. 닌텐도의 생산 거점이 바로 이 국가들(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이기 때문에, 관세 부담은 고스란히 닌텐도에 전가될 수밖에 없어요.
이로 인해 미국 출시 예정일인 4월 9일의 사전 예약 일정도 연기되었습니다. 닌텐도는 "시장 상황과 관세 영향 평가가 필요하다"며 선주문 연기 이유를 밝혔습니다.
③ 부품 단가·물류비 상승도 가격 인상의 원인
관세 외에도 부품 단가 상승과 물류비 증가가 스위치2의 가격을 밀어올린 원인으로 꼽힙니다. 일본경제신문은 기존 스위치 모델보다 신형 SoC 단가가 약 70달러 이상 높아졌다고 보도했으며, 이에 따라 전작보다 약 1만7000엔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습니다.
또한 물류비와 포장, 국제 운송 비용도 팬데믹 이후 지속 상승하면서 제품 원가에 부담을 더한 것으로 보입니다.
④ 게임 타이틀 가격도 ‘역대 최고가’… 소비자 부담↑
스위치2의 또 다른 논란은 바로 게임 타이틀 가격입니다. 함께 출시될 ‘마리오 카트 월드’가 80달러(약 9만원)로 책정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어요. 기존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도 70달러였는데, 이번엔 그보다 더 높은 가격입니다.
이로 인해 콘솔 본체 가격뿐 아니라 게임 하나를 사는 데도 큰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까지 70달러 가격대를 유지하던 게임 시장에서 80달러는 새로운 심리적 장벽이 된 셈이죠.
⑤ ‘그래도 잘 팔릴 것’… 긍정적인 초기 전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스위치2의 초기 판매량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UBS와 번스타인 등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첫 분기 600~800만대, 첫 해 2000~240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어요.
이는 기존 스위치나 플레이스테이션5의 초기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그만큼 닌텐도의 브랜드 파워와 팬층이 단단하다는 뜻이기도 하죠.
⑥ 성능은 분명 향상… 하지만 가격과 대중성 사이 균형은?
닌텐도 스위치2는 7.9인치 대화면, 256GB 저장공간, 4K 출력, 120fps 지원 등 스펙 면에선 기존보다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조이콘2’와 ‘게임챗’ 기능도 추가되며 사용성도 높였어요.
하지만 화질은 여전히 플레이스테이션4 수준이며, 기기 가격이 PS5를 넘어서면서 가성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을 비롯한 보급형 유저층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가격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결론: 글로벌 기업의 리스크 관리, 소비자는 지켜본다
스위치2의 가격 정책은 단순한 소비자 불만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정책 변화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여줍니다. 관세 변화 하나로 가격이 요동치는 상황은 전자제품 제조사 전체에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되고 있죠.
닌텐도가 얼마나 유연하게 가격 정책을 조정하고, 각국 시장의 반응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느냐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으니까요.